문건에 가려진 국세청장 일처리 관련 언급 의혹…검찰 “강남 회합 실체확인이 중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윤회 동향 문건에 국세청장 인사개입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체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윤회 문건’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를 둘러싼 의혹이 논란의 초점이었다. 세계일보 등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이러한 의혹을 담고 있었다. 세계일보 보도 내용에는 검은색으로 가려진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 국세청장 인사개입을 둘러싼 의혹의 단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11월28일자 3면
문건에는 정윤회(59)씨가 지난해 말 이른바 십상시 송년모임에서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 장악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회씨가 국세청장 업무능력을 문제 삼은 게 사실이라면 4대 권력기관장 인사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덕중 전 국세청장은 지난해 3월 국세청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8월 물러난 바 있다. 검찰은 김덕중 전 국세청장 관련 언급이 문건에 담겨있는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해당 사안의 진위를 확인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단 문건의 핵심적인 내용인 정윤회씨와 청와대 인사들의 강남 정기회동의 실체를 확인하는 게 순서라는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문건 진위와 관련해 제일 중요한 부분은 (강남 식당에서) 회합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3인방이든 한둘이 모이든 회합이 있었는지가 중요한 팩트이고 그런 사실이 있으면 (김덕중 국세청장 관련 발언 진위를) 조사하겠지만 회합 사실이 없다면 문건 내용에 대한 수사는 좀 더 검토해야할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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