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본에 충실한 '돌아온 캠리'…'良品廉價'

200여㎞ 제주 해안도로 시승…정숙한 엔진소리, 안정적인 주행 성능, 확 바뀐 외관 디자인

도요타 올뉴 스마트 캠리 2.5 XLE

[제주=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제주공항에서 처음 만난 '2015 올뉴 스마트 캠리'는 외관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7세대 캠리가 나온 지 2년여 만에 마이너 체인지된 모델이지만 외관만으론 8세대나 다름없었다. 2000개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는 도요타의 설명은 외관에 그대로 묻어났다. 후면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리어 범퍼 라인은 투톤으로 처리됐다. 뉴 콤비네이션 램프를 날렵하게 디자인, 더욱 스포티해졌다. 전면의 큰 라디에이터 그릴은 렉서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스핀들 그릴과 유사했고,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함께 역동성과 강렬함을 나타냈다. 제주도 해안도로를 총 6시간여 동안 시승하는 코스는 제주공항에서 제주마방목지를 거쳐 신라호텔까지 이어지는 200여㎞ 구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캠리 2.5, 캠리 하이브리드. 모두 세계에서 캠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캠리 본고장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도요타 올뉴 스마트 캠리 하이브리드 XLE

시동 버튼을 눌렀다. 엔진소리는 역시 고요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강한 제주도 바람을 뚫고 안정적으로 해안도로를 내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한 엔진소음과 함께 직선 구간에서 150~160㎞/h까지 단 번에 속도를 냈다.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뽐냈다. 도로 곳곳의 크고 작은 와이딩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코너링 능력이 극에 달했다. 실내 정숙성도 놀라웠다.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윈드실드 글래스'에 소음 차단 필름을 삽입하고 소음차단 재질로 만든 카펫을 채용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시승 연비는 10㎞/ℓ 안팎의 결과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인 11.5㎞/ℓ보다 기름을 더 먹었지만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와 비탈도로를 주행한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편이었다. 2015 올뉴 스마트 캠리는 지난달 18일 출시 후 2주일 간 334대가 국내 판매됐다. 이는 애초 도요타가 목표로 설정한 월별 판매대수 250대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2.5 가솔린 XLE 242대, 2.5 하이브리드 XLE 81대, V6 3.5 가솔린 XLE 1대다.

도요타 올뉴 스마트 캠리 2.5 XLE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초기 신형 캠리 시장 반응이 매우 좋아 (지난달) 목표치를 넘어서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며 "아울러 지난해 풀 모델 체인지로 출시했던 RAV4도 올초 60대 안팎으로 팔렸지만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196대가 팔려 판매대수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5 가솔린 XLE모델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 4300만원, V6 3.5가솔린 XLE모델 4330만원이다. 한국토요타는 "좋은 제품을 개발,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도요타의 가격정책 '양품염가(良品廉價)'에 근거해 풀모델 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2년 전 풀모델 체인지 된 7세대 캠리의 출시가격과 동일한 가격에 출시했다"고 했다. 제주=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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