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꺾인 기대감에도 기댈곳은 있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소폭 하락하는 등 상승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내년 이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기부양책 지연을 시사했다.시장전문가들은 ECB 이벤트 기대감이 꺾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수출주(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있고,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어 지나친 우려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는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국 외 국가(ECB, 중국)들의 경기부양 기대가 커지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듯이 추가적인 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 경제공작회의(9일)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경제지표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난 11월 인민은행이 2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데 이어 추가적으로 지준율 인하 등의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미국의 경우에도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연준 베이지북의 낙관적인 경기 평가까지 가세하면서 경기회복 기조에 대한 신뢰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도 그만큼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해외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증시 주변자금(고객예탁금, RP, MMF 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대외변수 외에 국내적으로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증시 발전방안 발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규모 IPO, 세법개정안(가계소득 증대세제) 국회 통과 등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꾸준히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이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키를 쥔 제일모직 공모의 경우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증시 주변자금의 증가는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환율, 원자재 가격, 글로벌 증시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동시 다발적인 급변동으로 투자전략을 짜기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예측 가능한 실적에 주목하게 된다. 11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집계가 완료됐다. 4분기 실적발표 전까지는 3분기 실적이 투자 준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3분기 누적 실적 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이 공히 개선세를 보인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분기 실적주들의 경우 당해 분기에 상승 촉매가 주어질 경우에는 시세 탄력성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주요 가격변수의 이례적 흐름은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부담요인으로 다가왔지만, 글로벌 증시의 고공행진은 투자심리적 측면에서, 국제유가 급락은 비용적 측면에서, 원화 약세는 수출 가격 측면에서, 금리의 저공비행은 대체 자산적 측면에서 분명 호재라는 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가격변수들과 코스피의 경험적 관계상 언제든지 대형 가치주의 선호도가 제고될 수 있어 보인다는 점과 12월에는 배당관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대형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가 연출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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