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화가 조영남 '내 작품은 팝아트'

인천서 회화 등 100여점 전시수익금 전액 어린이기금 기부

조영남.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제가 하는 미술이 뭐냐구요? 그건 완전 팝아트에요. 앤디 워홀이 하는 것처럼요. 저는 모순 덩어리인 삶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그런 우매함, 바보스러움을 드러내는 도구로 그림을 그립니다."'만능 예술인'으로 불리는 조영남이 화가로 다시 한번 판을 벌인다. 조영남은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천포럼'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인천아트플랫폼 B전시실에서 2009년 중국 베이징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을 포함해 회화와 콜라주, 설치, 조각 등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 생활안전기금 마련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일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뇌병변 장애 아동 조예준(9)군을 돕는 데 사용된다. 조군의 가족이 트럭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는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는 기금 1차 수혜자로 조군을 정했다.그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미술에 대한 관심과 행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연사로도 나선다. 6일에는 전시장에서 미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9일에는 어른을 위한 특강이 열린다.조영남은 "미술이 어른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들 하는데, 어린이들이 제 그림을 보고 어렵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 어른 대상의 미술 관련 특강은 여러 번 했지만, 청소년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저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조영남의 작품 소재는 화투와 트럼프, 달러지폐, 바둑판, 재봉틀, 불상, 태극기까지 다양하다. 이에 대해 그는 "미술이 매우 다양한 것이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자신의 그림에 대해선 "완전 팝아트"라고 규정지었다. 조영남은 "멀리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래나 상어, 참치를 잡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팝아트"라고 설명했다.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그는 "젊은 시절 주변에서 '한우물만 파라'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우물 파는 곳마다 물은 나오더라"면서 "여러 우물을 파면 색다른 종류의 물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대중들이 자신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기보다 "한 사람이 음악도, 미술도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화개장터'를 부른 그는 지난달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해 내년 1월10일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 KT&G 상상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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