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토지리턴 방식으로 매각한 송도 ‘재미동포타운’ 부지를 2년여만에 다시 사들였다. 사업시행자가 바뀌면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라지만 토지리턴에 따른 200억원가량의 손해를 보게 됐다.인천경제청은 토지리턴 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재미동포타운 공동주택용지(2만4800㎡)의 토지대금과 이자 등 591억원을 사업시행사인 KAV1 측에 지급하고 토지를 다시 매입했다고 3일 밝혔다. 비주거시설 부지(2만8천924㎡)에 대한 리턴 기일은 내년 2월 26일로, 앞으로 경제청은 1273억원을 주고 해당 부지를 환매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2012년 7월 말 미국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코암인터내셔널㈜과 KTB투자증권이 공동 참여한 합작법인 KAV1에 1632억원을 받고 매각한 토지를 2년여만에 1864억원을 주고 다시 매입, 232억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인천경제청은 매각 당시 중도금에 대한 할인을 적용했고 연이율 6%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2월 말 비주거시설 부지 환매 시에도 금융발생 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다. 토지리턴제는 땅 매수자가 원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금은 원금으로, 중도금에는 이자를 붙여 되사주는 매매 방식이다.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수자인 KAV1이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초 인천경제청이 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설립한 ‘송도아메리카타운’(SAT)이 사업을 넘겨받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토지를 다시 사들이게 됐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코암인터내셔널과 SAT 간의 사업권 양도·양수협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사업지연에 따른 부담이 커 사업부지를 환매하게 됐다”며 “인천경제청은 사업부지를 SAT에 넘긴 뒤 SAT로부터 환매대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제물포(인천)로 귀환하는 재미동포들의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830가구), 호텔(315실), 오피스텔(1천972실), 상업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이 사업은 애초 코암인터내셔널이 시행사를 맡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2년 동안 큰 진전을 보지 못하자 결국 경제자유구역청이 떠맡았다.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해외신용도 추락 등을 내세워 인천투자펀드를 통해 특수목적법인 SAT을 설립, 직접 사업에 뛰어 들었으며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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