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탈(脫)석유산업 움직임…진출기회 잡아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70년대 1차 오일쇼크 이후 지속적으로 탈석유산업의 필요성을 공감하던 중동 국가들은 2010년을 기점으로 국가별로 산업다각화 및 제조업 육성, 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나아가 최근에는 제조ㆍ생산설비의 고도화를 통해 기초 공산품, 철강, 건설자재, 식음료 가공, 제약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KOTRA는 이러한 중동 주요국의 산업 다각화 정책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일부터 3일까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한-중동 산업다각화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중동 주요 국가들의 산업청 및 산업단지 관계자 6명, 현지 바이어 15개사, 관심 국내 기업 100여 개사가 참가한다. 2일 오전에는 당일 발간하는 '중동 주요국 산업다각화 동향 및 유망 제조설비'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다. KOTRA는 이번 보고서 발간 및 설명회를 통해 ▲국가별 산업육성 정책 ▲유망 분야 ▲현지 주요 산업단지 입주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현지 무역관으로부터 수집한 분야별 시장수요 및 경쟁기업의 진출현황 등 주요 통계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제조설비 수출을 희망하거나 현지에 생산기반을 구축하고자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설명회에 연사로 참가하는 아랍에미레이트(이하 UAE)의 정부기관 IDB(Industrial Development Bureau)의 파하드(Fahad) 부대표는 UAE정부는 IDB를 내년 5월 독립 관청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라며 본격적으로 제조분야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할레드(Khaled) 쿠웨이트 산업청(PAI) 국장은 쿠웨이트는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법을 새롭게 제정하고 생산설비 수입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쿠웨이트 시장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설명회와 별도로 건축 기자재, 금속, 플라스틱, 조명, 의료기기 및 제약 등을 생산하는 현지 기업 구매담당자와 우리 기업 간의 1:1 수출상담회도 개최된다.중동지역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플라스틱 식품포장용기 제조사인 내셔널 푸드 프로덕츠 컴퍼니(NFPC, National Food Products Company)의 아마드(Ahmad) 설비구매담당 매니저는 그간 주로 터키와 중국의 설비를 구매해 왔지만 최근 설비 수요가 증가해 제 2공장 준공을 준비하고 있고, 이에 한국의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굴지의 제약회사인 ADCAN제약(UAE)과 쿠웨이트-사우디제약(Kuwait Saudi Pharmaceutical Industries)은 각각 항암제와 수액제 제조를 위한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어,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선희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오일머니가 풍부한 중동 국가들은 최근 실업률과 원유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고도화된 산업 설비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행사가 우리 기업들이 중동시장을 확대하는 데에 기여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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