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28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려차세대 여성리더 700여명 참석…핵심 성장방안 모색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강연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선의 여자 시인 허난설헌. 시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조선의 사대부들은 손가락질 했다. "여자가 감히 시를 쓰다니!" 그녀의 시는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허난설헌은 유명한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조선에서 버림받은 허난설헌. 조선을 넘어 중국에서 사랑받았다. #조선 최초의 여자 의학박사 박에스더. 조선시대 여자, 그것도 가난한 선비집안의 막내딸이라 학교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차마 꺼내기 어려웠다. 아버지를 어렵게 설득해 이화학당에 들어간 그녀는 1890년, 14세때 여성병원 보구여관의 의사 로제타 셔우드의 통역을 맡으며 의술에 눈을 떴다. 이후 1896년 9월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 의학도의 길을 걸었다. 박에스더는 1900년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 고종황제는 1909년 박에스더의 공로를 인정해 은장을 수여했다. 시인 허난설헌과 박에스더 의사를 보듯 1호 여성의 길은 험난했다.그들을 둘러싼 온갖 편견과 차별에 맞서며 유리천장을 깨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두려워도 꿈을 잃지 않고 한발 한발 떼며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나 미국 전 국무장관이자 강력한 미국 차기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힐러리 클린턴, 세계경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미얀마의 여성 지도자 아웅산 수지 등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리더들 역시 이들과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 포럼'은 이같은 차별에 굴하지 않고 자신 만의 길을 꿋꿋히 걸어간 여성 리더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계, 학계, 업계, NGO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리더 41인 멘토와 차세대 여성리더 700여명이 멘티로 한자리에 모여 새 시대의 핵심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W리더십, 뜨겁고 당당하게 세상을 품다'를 주제로, 멘토단장인 박경순 국민건강보험공단 징수이사는 새 시대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또 특별 연사로 나서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10만명의 미래여성 인재 양성 정책도 보다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상하는 서울시의 여성인재 육성 방안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오종남 스크랜턴 여성리더십센터 이사장도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경제계, 학계 등의 프런티어들도 연사로 대거 만나 볼 수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마케팅 전무(강연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 한경희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정샘물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대표 등은 각각 인사이트, 프런티어, 크리에이티브로 나뉜 섹션에서 프런티어로 성장한 비법을 소개한다. 'W리더십, 안티프래질(Antifragile)을 확보하라'를 주제로 진행하는 패널토론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블랙스완' 저자인 나심 탈레브가 역설한 안티프래질은 '충격을 받을수록 더욱 성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한전KDN 사장(좌장), 강신숙 수협은행 부행장, 백현욱 분장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교수, 서영아 스토리메이커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불확실성과 예기치 않은 많은 리스크 속에서 어떻게 더 회복력을 지닐 수 있었으며 강건해 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이밖에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의 '남성어 VS 여성어',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의 '패션=윤리적 가치를 입다'는 특별 강연도 미래 리더를 꿈꾸는 여성 인재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필수코스다.한편 이번 포럼은 아시아경제신문과 아시아경제 팍스TV가 주최하며 기획재정부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국민연금공단,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여성벤처협회가 후원한다. 본지는 포럼 참여의 기회를 놓친 미래 여성 인재들도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홈페이지(www.asiae.co.kr)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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