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9명 선수에게 물었더니 'TV 보기, 운동하기, 잠 더 자기'
그래엄 맥도웰이 경기 도중 기지개를 펴고 있다. 무조건 잠을 많이 자는 게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뭘 하세요?"투어 프로들의 일과는 골프로 시작해 골프로 끝난다. 물론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하루 종일 길 위에 있을 때도 적지 않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급 선수 9명에게 "아침에 일어나 코스에 나가기 전에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열혈 아마추어골퍼라면 새겨둘만한 팁이 숨어 있다. 우선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이다. 지난 9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까지 제패한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스타다. "일단 TV를 켜고 골프방송을 본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다. "그들이 코스에서 하는 사소한 행동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왓슨과 달리 대다수 선수들은 몸을 푸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잭 존슨(미국)은 "트레이너로부터 배운 나만의 스트레칭 루틴이 있다"며 "모든 근육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션 오헤어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역시 "항상 스포츠센터로 먼저 간다"며 "무거운 걸 들어 올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가벼운 준비운동에 초점을 맞춘다"고 응답했다. 헌터 메이헌과 D.J. 트라헌(이상 미국) 등은 색다르다. 바로 명상이다. 메이헌은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될 만한 명언을 찾기를 좋아한다"고 했고, 트라헌은 "시합 중에는 내가 플레이할 코스의 주요 홀들을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며 "상상속의 샷을 해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러셀 헨리(미국)는 일단 먹는다.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이라며 "주로 계란으로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한다"는 식습관을 공개했다. 투어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눈 뜨자마자 가족들에게 전화부터 한다"며 "하루 여정이 시작되면 통화하기가 쉽지 않아 아침에 목소리를 듣는데 익숙하다"고 했다.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의 대답은 재미있는 한편 새내기 아빠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일단 깨면 다시 잠을 더 자두려고 한다"며 "곧 잠이 부족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내 크리스틴과의 사이에서 첫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한 말이다. 지금은 정말 잠이 모자라는 시점이다. 맥도웰은 그래도 가족의 힘을 앞세워 HSBC챔피언스 3위에 입상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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