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출신 A씨 사실상 확정…시 관계자 '시의원 출신으로 경험있고 성적 좋아 뽑았다' 해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유제훈 기자] 서울시 산하 지하철 1~4호선 관리 기관인 서울메트로 감사 자리에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이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 17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3년 임기의 신임 서울메트로 감사로 전직 서울시의원인 정당인 A씨가 내정됐다.A씨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청년 조직이었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의 집행 간부 출신으로, 서울시의원을 지냈으며 신민당·새천년민주당·민주통합당에서 각종 당직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지역에서 총선에도 예비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7일 열린 인사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에서 B씨와 함께 최종후보군으로 낙점됐으며, 시는 이 중 지하철 경력이 있는 B씨를 배제한 후 A씨를 내정하고 현재 신원조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A씨가 전형적인 '정피아'(정치인 출신 낙하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지하철 분야의 문외한인데다 회계·감사 분야 경력도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당 소속 당직자라는 이유로 서울메트로의 2인자 격인 감사에 임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특히 시는 지난 8월 역시 지하철·철도 분야의 문외한인 이정원 경영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한 바 있어 서울메트로는 최고위층인 사장·감사가 모두 외부 낙하산으로 구성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이미 지난 8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서울시립대 특임교수로 임명돼 '측근 자리 챙기기' 논란을 빚었던 전례가 있다. 이후 기 전 시장등 논란이 됐던 시립대 특임교수들은 모두 사퇴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A씨는 시의원을 지내며 시정운영에 대한 경험도 있고, 면접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라는 직위는 지하철 외에도 메트로의 경영·노무관리 등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서울메트로의) 인사추천위원회가 잘 판단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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