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마드리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마드리드의 여왕'이 된 배우 김서형이 영화 '봄'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절제된 내면 연기로 변신한다.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분),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분),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 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분) 등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 '26년'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김서형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기황후'로 카리스마를 보여준 뒤 첩보물인 영화 '베를린'에서는 극의 핵심을 쥐고 있는 냉철한 북한대사관 여비서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이렇듯 카리스마와 강렬한 존재감을 표현했던 김서형이 이번에는 쓸쓸한 늦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영화 '봄'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이미지와 사뭇 다른 한국의 고전미가 물씬 나는 여인의 모습으로 거듭나 기대를 더하고 있다.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60년대 말, 단아하고 부드러운 여성미 속에 강인함을 갖춘 '정숙' 캐릭터는 조각가인 남편 '준구'에게는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기 위해 헌신한다.남편의 누드모델 '민경'에게는 가난과 폭력에서 벗어나서 희망을 찾게 해주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인생의 '봄'과 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외유내강의 한국적인 여성이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캐릭터들과 정반대의 캐릭터인 정숙 역할로 인해 김서형은 "그냥 비워내라"는 조근현 감독의 주문에 고민이 많았다.연기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던 김서형은 촬영이 있건 없건 한여름 땡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정처 없이 시골 들판길을 걸어 다니며 몸과 마음을 계속 비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김서형 만의 비움의 방식으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하는 '정숙'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특히 지난 7월에는 영화 '봄'을 통해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까지 절정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봄'에서 보여줄 김서형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리스마를 접고 외유내강의 여인으로 돌아온 배우 김서형의 절제된 내면 연기가 기대를 더하는 영화 '봄'은 전세계 평단과 관객을 매혹시키며 작품상 4개, 촬영상 2개, 출연한 두 여배우가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는 국제영화제 8관왕의 진기록을 세운 작품이다.영화 '봄'은 오는 20일 개봉해 관객들의 마음을 풍성한 아름다움과 깊은 여운으로 채워줄 예정이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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