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 등 연말소비시즌 개막신제품 조기출시 맞물린 기대감中 소비열기도 수출기업 호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달러 강세, 엔저 재개 등 환율 변동이 심화되면서 심한 부진을 겪었던 전기전자(IT) 관련주들이 최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본격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엔저 이슈보다 연말 소비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 IT 대형사들의 신제품이 내년 상반기 조기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초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장중 107만80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123만원을 기록해 14.10% 상승했다. 같은기간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 IT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각각 10.82%, 33.17% 올랐다. LG전자의 주가도 지난 10월초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전날까지 4.61%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14.68% 급락하는 등 주가가 많이 빠졌던 LG이노텍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최근 6거래일간 주가가 12% 올랐다. 원ㆍ엔 환율이 지난달 31일 일본의 추가양적완화 발표 이후 100엔당 940~950원선에서 움직이며 수출업종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연말소비시즌 기대감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연중 미국 전체 소매판매의 20%가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스마트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올해 연말소비시즌 소매판매액이 지난해보다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수능 이후 연말 선물 등이 늘면서 IT관련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의 소비시즌과 함께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 당시 막강한 소비성향을 보여줬던 중국 역시 연말 소비를 이끌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의 실적 회복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년 초 국내 IT업체들이 최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6 지배력이 약화되는 시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LG전자의 G4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내년 상반기 내 조기출시될 예정"이라며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에 이르는 기간동안 아이폰6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IT업체들의 점유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세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가 예상돼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미 36%에 도달해 성장둔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로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15% 성장하며 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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