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증가폭 10배 수준…대출레버리지 영향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0월 한달새 자산운용사로 21조8000억원의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9월 평균 증가율(4조)의 7배 규모다. 갈곳을 잃은 돈이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 도매 금융시장으로 대거 쏠린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의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387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10월 한달새 21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한달 전인 9월만 해도 자산운용사로 들어온 자금은 2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직전월에 비해 10배나 되는 자금이 한꺼번에 자산운용 수신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 중 머니마켓펀드(MMF)는 10조원이 유입돼 95조원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에 2조8000억원, 주식형펀드에 2조1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각각 67조7000억, 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펀드와 혼합형펀드에는 각각 4조2000억원, 2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러한 자금은 특히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10월중 은행 수신은 증가폭이 7조3000억원으로 전월(3조7000억원)에 비해 확대됐고, 정기예금으로 들어오는 돈도 1조7000억원으로 지난달(-7000억원)보다 높았다. 한승철 한은 통화정책국 차장은 "은행에서의 시프트(이동)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면서 "시장금리 하락세를 타고 대출자금이 주식, 채권, 신종펀드로 유입된 영향이 클 것"이라고 했다. 대출을 통해 일으킨 자금들이 시장금리 하락을 타고 대거 자산운용시장으로 쏠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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