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중국발 가격 경쟁 심화…소비자 웃는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혜선 기자] 한중FTA의 실질적 타결로 인한 기업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소비자들은 중국발 가격공세가 확대돼 관련 제품의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반기는 모양새다. ◆기업, 기대와 우려 교차=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관세 철폐 효과로 연간 무역 수지가 15억 달러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은 양국간 여객, 물류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고 기계 부문 역시 각종 장비, 설비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국 현지 업체보다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 화장품의 경우 단계적으로 관세를 내리기로 했지만 국내 브랜드의 중국 인지도가 높아 제품 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이 더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수출 기업 70%가 한국 FTA가 중국 시장 진출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반면 전자업계의 경우 한중FTA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는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활가전, 스마트폰, LCD에 이어 반도체까지 중국 시장서 판매되는 제품 대다수가 중국 현지 또는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조선 업계의 경우 중국 조선, 철강 업계와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제품 가격 하락 기대로 환영= 소비자 입장에선 한중FTA 타결로 중국 현지 업체와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불거져 전자제품, 패션, 잡화, 등산 및 캠핑용품 등의 가격하락이 기대된다. 가전 제품을 예로 들면 샤오미의 울트라HD(UHD) TV '미TV2'의 중국 현지 가격은 약 3999위안이다. 한화로는 70만원 정도다. 과거 구매대행을 통한 직구로 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제품 가격과 배송료를 포함한 총 수입 가격에 8%의 관세와 10%의 부가세를 부담해야 했다. 여기에 구매대행 수수료를 더하면 97만원~1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한중FTA 타결로 관세가 없어지면 구매대행을 하더라도 9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비슷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국내 업체 TV는 140만~150만원대로 샤오미 제품이 60만원 정도 저렴하다. 때문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AS 문제로 현 상황에선 일부 소비자들만 관심을 갖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되면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선택권이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 잡화, 등산, 캠핑, 레저 용품 등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가 사라질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류, 잡화 업체 역시 중국서 의류 생산을 위해 보내는 원단에도 관세가 붙었기 때문에 FTA로 인한 관세 철폐로 추가 가격 인하 여력이 높아진다. 때문에 가격경쟁력 확보로 인해 중국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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