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세종시 첫 대형마트로 관심을 모았던 홈플러스 개점이 연기됐다. 세종시 출점을 준비 중인 다른 대형마트들도 홈플러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세종신도시점의 개점이 미뤄졌다. 홈플러스는 현지 중소 슈퍼마켓 조합과의 사업조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단 개점을 미뤘다. 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은 그동안 인구가 13만5000명에 불과한 세종시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출점하게 되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면서 인구 규모에 따라 대형마트 개점을 제한하는 '총량제' 조례 제정을 요구해왔다. 또한 홈플러스측에는 주변 식당을 상대로 한 식자재 영업 자제, 일요일 의무휴업, 배달 가능 물품 구매액 하한선 상향 조정 등을 요구했다. 슈퍼마켓조합 외에 세종시 전통시장연합회도 '지역 상권 죽이기'라며 개장을 반대하고 나섰으며 영업 손실을 이유로 30억원의 상생기금을 요구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홈플러스와 거리가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지정한 1~3km를 넘기 때문에 사업조정 대상이 아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사업조정을 신청한 슈퍼마켓조합과 4차례의 조정 협상을 진행했으나 개점 전날인 5일 마지막 자율조정 회의에 슈퍼마켓조합 측이 불참해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청은 조합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세종점 사업 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상태다. 법적 강제력은 없으나 홈플러스는 권고를 받아들여 개점을 미루고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향후 개점 일정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성실히 협상에 임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 개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점이 예정된 다른 대형마트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12월 개장 예정이었던 이마트의 경우 내년 초로 일단 개장을 연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리해서 개장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개장이 늦어지면서 세종시민들은 당분간 불편을 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종시의 경우 기반시절이 턱없이 부족하고 일부 슈퍼마켓의 경우 가격도 비싸 주민들이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인근 도시까지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세종시 주민은 “현지 주민들은 대형마트가 들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시 늦어진다니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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