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재개 합의

6월 초 중단이후 4개월만…내년 3월까지 한시적 공급 합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약 4개월 만에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재개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이 30일(현지시간) 가스 공급 재개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올가 골란드 대변인은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만난 회동에서 공급 재개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겨울을 앞두고 중요한 가스 자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는 지난 6월 초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다만 가스 공급은 일단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우크라이나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러시아 가스 대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친서방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다. 올해 초 크림 반도 병합 문제에 이은 러시아의 가스 대금 대폭 인상 요구로 양 측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1000㎥당 268.5달러에 공급하던 가스 가격을 1000㎥당 485달러로 인상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인상된 요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섰고 러시아는 결국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양 국의 갈등으로 가스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된 EU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 경제 제재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양 측의 극단적인 충돌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연일 사상최저치로 추락했고, 유럽도 디플레이션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결국 양 측이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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