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중국 보험업계의 과도한 신탁 자산 노출을 우려하며 그림자 금융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를 경고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 보험업계의 신탁 상품 보유액은 2810억위안(약 460억달러)에 이른다. 보유액은 지난해 말 1440억위안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중국 보험업계의 신탁 상품 투자가 증가한 것은 다른 투자처 보다 위험은 높아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AA-' 신용등급 회사채 5년물에 투자할 경우 연 평균 수익률은 5.92%지만 고위험-고수익 신탁 상품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6.87%에 이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런 이유로 중국 태평양생명보험, 타이핑생명보험, 두방부동산·재해보험 등이 올해 상반기에만 신탁 투자를 5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탁 상품 보유액이 많은 보험사들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투자분을 쉽게 현금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신평사 피치는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탁 상품의 20% 가량이 냉각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신탁 상품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타격은 고스란히 보험사가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중국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69곳에서 신규 주택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올해 1~9월 누적 주택 가격 낙폭은 11%나 될 정도로 중국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피치의 테렌스 웡 보험 담당 책임자는 "부동산 개발업계 전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탁 상품 일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은 보험업계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면서 "게다가 보험사가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 했거나 부동산 업계에 별도의 투자를 했을 경우 받게 되는 타격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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