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의 포토레슨] 이미림의 '트러블 샷'

이미림이 하나ㆍ외환챔피언십 둘째날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 7번홀에서 트러블 샷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트러블 샷의 진수."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 7번홀(파5)에서 샷을 하는 장면이다. 그린보다 높은 지형에 잡초가 뒤엉킨 공의 라이, 내리막 경사 등 최악의 상황이다. 아마추어골퍼 역시 실전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샷이다. 이번 주에는 '이미림의 트러블 샷'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자.이미림이 바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입성해 지난 5일 레인우드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일찌감치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선수다. 마이어클래식에서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를, 레인우드클래식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격침시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평균 262.3야드의 장타(LPGA투어 8위)가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다보니 <사진>처럼 트러블 샷을 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다. 이 홀에서는 그러나 공을 페어웨이로 탈출시킨 뒤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여 기어코 버디를 잡아내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화두는 물론 정확한 탈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리감과 클럽 선택, 탄도, 경사에 따른 타깃의 오조준 등 복합적인 계산이 필요하다.먼저 페어웨이가 아래쪽이라는 점을 감안해 클럽을 충분히 짧게 잡는 게 출발점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탈출 과정에서도 비거리를 욕심내는 경향이 있다. 페어웨이를 건너 또 다른 러프에 들어가 위기를 자초하는 까닭이다. 공의 라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컨택트가 필요하고, 그 동력은 샷을 하는 과정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하체의 구축이다. 샷은 '펀치 샷'을 연상하면 된다. 클럽을 내려 잡고, 백스윙에서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 올려 강하게 공을 내려찍는다. 폴로스로는 생략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잡초나 러프가 클럽을 휘감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은 타깃 오조준이다. <사진>처럼 발 앞쪽이 낮은 내리막에서는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다. 타깃보다 왼쪽을 조준하라는 이야기다. 참고로 발 앞쪽이 높다면 타깃보다 오른쪽을 겨냥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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