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평사리日記]무릎꿇이 우물

무릎을 꿇으면 또 다른 내가 우물물 위에 어른거린다한참동안 응시하노라면물속의 내가 나를 잡아당긴다나와 같이 손잡고 놀자고비겁하게 굳이 무릎 꿇지 않아도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물도 돈으로 사 먹을 수 있게 되었고꼭지만 비틀면 물이 쏟아지는 꿈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무릎 꿇어야 마실 수 있는 우물 하나쯤 곁에 있으면 좋겠다오늘은 무릎 꿇어 퍼 올린 한 바가지 물을 마시고 싶다무릎꿇이 우물이 내 옷깃을 잡아당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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