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옷 잘입는' 美 할아버지 모셨다

닉우스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패션ㆍ뷰티업계가 '닉 우스터(Nick Wooster)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닉 우스터가 입거나 바르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56세인 닉 우스터는 랄프로렌, 캘빈 클라인, 니만 마커스 그룹(Neiman Marcus Group)의 미국 패션 디렉터 출신이다. 키는 168cm로 대한민국 남성 평균 키보다 작지만, 세계적인 패션리더로 손꼽힌다. 닉 우스터는 20대에 뒤지지 않는 감각으로 슈트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다. 최근 국내 패션ㆍ뷰티 브랜드도 닉 우스터와 협업을 시도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LF의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IL CORSO)가 닉 우스터와 협업해 내놓은 '닉 우스터 캡슐 컬렉션'은 출시 2주일 만에 1차 출고량이 다 팔렸다. 캡슐 컬렉션은 일꼬르소가 닉 우스터와 함께 올봄부터 장기간 준비한 프로젝트로, 닉 우스터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피코트, 사파리 재킷, 후드형 베스트, 카디건, 옥스퍼드 셔츠와 팬츠 등 6개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닉 우스터는 단추 하나부터 주머니 위치, 실루엣과 원단 하나까지 섬세하게 지시하며 제작에 참여했다.김학일 일꼬르소 차장은 "유명 스타일리스트와 하는 작업은 대중적 인지도와 전문성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공동작업을 통해 내놓은 실제 제품이 일반 소비자의 취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캡슐 컬렉션은 정식 출시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선주문 예약판매를 한 지 3일 만에 사전판매분이 모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뉴발란스도 신제품 패트롤 다운 재킷 화보 주인공으로 닉 우스터를 선정했다. 젊은 연예인 스타를 기용한 아웃도어 등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이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세계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다고 알려진 사람이 겨울 기본 아이템인 패딩을 어떻게 입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면서 "화보 사진만으로 이미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아이오페는 남성수요를 잡기 위해 닉 우스터와 협업, 맨 에어쿠션 제품을 내놨다. 국내 기업이 스타가 아닌 50대 할아버지에 주목하는 건 홍보 효과 때문이다. 해외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과의 작업은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를 높이면서 홍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게다가 한국 남성들도 패션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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