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새 회장 후보 윤종규 '무거운 책임감…신뢰 되찾겠다'(종합2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장현 기자] KB금융그룹 신임 회장 최종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정됐다. 윤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저를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임해 주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윤 후보는 "어려운 기간 중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 준 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KB금융 가족 여러분께 자랑스러움과 함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KB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을 이뤄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KB금융의 경쟁력을 회복해 주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금융당국에도 "KB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주신 관계당국에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2일 제5차 회의를 열고 후보 4명에 대한 심층면접과 투표를 통해 윤 후보를 신임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투표결과 재적 3분의 2인 6표를 얻은 윤 후보가 선정됐다"며 "자격검증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중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다음 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윤 후보를 KB금융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

윤 후보는 막판까지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1차 투표에서 윤 후보와 하 후보는 5대4로 경합했다. 이어 2차 투표에서 6표를 받은 윤 후보가 3표를 받은 하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윤 후보는 KB기업문화 이해를 통한 조직통합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성, 국제적 감각, 개인적 자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윤 후보가) KB금융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회장과 행장 겸임 문제에 대해서는 "윤 후보와 이사회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후보는 1955년생으로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다.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후보는 KB금융 내부 출신 후보 3명 가운데 정통 뱅커 출신이다.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을 시작했고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지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윤 후보는 2002년 국민은행 재무본부장을 거쳐 2004년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지주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으로 일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폭넓은 소통 능력이 장점이다. 윤 후보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는 ▲조직화합과 안정화 ▲주전산기교체 작업 완료 ▲계열사 시너지 효과 방안 마련 ▲해외점포 관리감독과 글로벌화 ▲경영실적 관리 강화 등이다. 또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잘 마무리하고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윤 후보는 "KB금융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랜드 가치와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회추위 결정에 대해 KB가 관치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성낙조 위원장은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고 KB가 관치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채널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안정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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