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마이클코어스 매장은 면세점 옮겨오면서 빠졌어요. 남성명품의류도 폴스미스 빼고는 다 빠졌습니다."롯데월드몰 개장 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에비뉴엘동 7~8층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겨냥해 지어졌다는 롯데월드몰 중에서도 가장 중국인을 위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관광가이드나 여행사들에 철저히 고지한 덕에 롯데면세점 이전에 따른 혼선은 없었는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북적했다.
18일 찾은 롯데월드몰 롯데면세점. 국산 화장품존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번잡한 롯데면세점 전용엘리베이터를 피해 에스컬레이터로 8층 면세점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국산 화장품존'.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국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는 국산 화장품 존에는 8층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려 한 사람이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명품 부티크가 들어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7층 면세점과 사뭇 달랐다. 롯데월드몰 면세점은 지난 16일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이전해오면서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한편, 선호도가 낮은 브랜드는 철수시켰다. 대표적으로 마이클코어스는 부티크숍과 시계 매대가 모두 빠졌다. 남성의류 브랜드도 찾기 힘들었다. 대신 '국산 화장품존'과 '한류패션 전문존'에 집중했다. 소형가전존을 화장품과 같은 층에 뒀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한 고객라운지 직원은 "요새 면세점 매장 구성이 중국인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로 바뀌는 추세"라며 "폴스미스 빼고는 남성의류 브랜드도 다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한 가운데는 원형으로 구성된 은색의 고객증정품 카운터가 위치했다. 바로 맞은 편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한류스타 피큐어 이벤트 응모존이 자리 잡고 있었다. 40cm 크기의 배우 장근석과 김수현, 이민호 피규어가 활짝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들을 맞았다.
롯데월드몰 롯데면세점에서는 한류스타를 활용한 외국인 대상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 카운터 직원은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과 한국인 고객 비중이 8대 2 정도"라며 "아무래도 매출이 많다보니 증정품 이벤트가 중국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내년 1월15일까지 진행하는 한류스타 피규어 이벤트는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 일본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또 여권 지참 시 이민호 거울 증정, 1달러 이상 구매 시 복권이벤트 응모권·6층 스타에비뉴 입장권을 증정했고 이외 카드 구매금액별 사은품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다른 명품 부티크와 달리 8층에 위치한 MCM매장에는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매장 직원은 "어제는 600명이 왔는데 오늘은 지금(오후 5시)까지 590명이 찾아와 손님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번 매장을 방문하면 1명당 70만원어치, 가방 2개 정도를 사는 편"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방비(35)씨는 "명동면세점보다 잠실면세점이 할인이나 증정 이벤트가 많아 가격이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며 "그런데 예전 잠실백화점 때보다 넓어졌는데도 매장이 많아 시끄럽고 좀 더 복잡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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