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살아야 자본시장이 산다 ⑨한글과컴퓨터오피스+플랫폼 강화…계열사와 모바일·보안 분야 시너지 글로벌 확장·M&A로 2017년 매출 2000억 달성 목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정부기관에 납품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IT혁신그룹으로 성장해 오는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 1990년 인터넷시대 초창기에 설립돼 '아래아한글'을 선보이며 국내 IT업계의 상징이 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설립 4년 만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 돌파 신화를 썼지만, IMF외환위기 때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며 부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년간 웨스트에베뉴, 티티엠, 넥스젠캐피탈 등 9차례나 주인이 바뀌고 경영진 횡령사건이 잇따르는 등 부침을 거듭해지만 2010년 새 주인을 맞으면서 계열사 8개사를 둔 한컴그룹으로 새출발했다.
이홍구 한컴 대표 부회장
이홍구 한컴 대표 부회장은 13일 "한컴은 아래아한글이 전부라는 인식을 깨고 과감한 글로벌 확장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대열에 합류했다"며 "앞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IT 혁신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컴은 10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IT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성장 동력은 신사업에서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직도 한컴을 단순한 문서 작성용 솔루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컴은 모바일, 보안,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T사업을 연계해 종합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오피스 SW인 '한컴오피스', '씽크프리'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PC와 모바일 기기에서도 오피스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중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한컴 큐브'를 기반으로 전 제품을 통합할 수 있는 오피스 서비스 '넷피스'도 준비중에 있다. 넷피스는 올해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HTML5 기반의 웹오피스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컴의 과감한 혁신은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2010년까지 매출액 472억, 영업이익 108억으로 몇 년간 제자리에서 맴돌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688억, 영업이익은 230억을 기록했다.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6배 이상 급등, 지난 10일 종가기준 2만4300원까지 올랐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199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8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도 보였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현 6% 수준에서 2018년까지 20%로 높이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820억원, 3년 뒤인 2017년엔 2000억원대를 목표로 잡았다.
한컴 판교 사옥 전경
추가 인수합병도 계획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연매출 약 3000억원대, 8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MDS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837억원이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변산업 중심으로 지속적인 M&A를 추진할 계획이며,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통해 해외 진출 확대의 교두보를 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체 400명 가운데 250명이 넘는 직원이 개발인력이지만 연구개발(R&D)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며 산학연을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컴을 소프트웨어 종합 그룹으로 도약하는 지금의 목표"라며 "2023년 한컴그룹은 직원수 5000명, 매출 1조원의 글로벌 혁신 IT그룹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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