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친중국 인사만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자리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중국의 선거안 발표에 반발한 홍콩의 학생 시위대와 홍콩 당국 사이의 공식 대화가 무산됐다.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은 9일 저녁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 측과의) 대화는 전국인민대표자회의가 의결한 정치개혁안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과 도심 점거 운동과 연관되지 않을 것 등 두 가지 조건을 기반으로 한다"며 "불행히도 시위대가 합리적인 제안을 거절했다"며 대화 취소를 선언했다.앞서 정부와 학생 시위대는 람 사장과 학생 대표 간 공식 대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일부터 예비 접촉을 해왔으나 대화 의제와 장소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시위대 지도부는 정부의 대화 취소 선언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金鐘)로 집결하라고 요구했다.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시민들이 한둘씩 집회 장소로 모이면서 대화 국면 조성으로 크게 줄었던 시위 참가자의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9일 오전 300여 명에 불과했던 시위대는 밤 11시30분 현재 5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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