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우 원내대표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급하게 시작된 정기국회 일정을 순조롭게 풀어가며 강력한 야당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국정감사는 본래 '야당의 무대'라고 불렸지만 올해 국정감사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으로 인해 분리국감 계획이 취소되고 급하게 시작됨에 따라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우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는 국정감사가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굵직한 사안이 많은데 잘 대비하겠다"며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민증세, 부동산 규제완화, 가계부채, 재정파탄 등을 박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우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맞서 날카로운 입법 전략과 정책 대결, 예산 전쟁 등을 치러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10월말까지 처리하기로 여당과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도 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중의 하나다. 지난 9월30일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특별검사후보군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할 지에서부터 구체적인 세월호 특별법의 조문 등에 있어서까지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TF팀을 꾸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본격적으로 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합의과정에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유병언법)과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을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국정감사 기간 중에 굵직한 현안을 두고 여야간의 치열한 논리대결도 풀어야 하는 과제다.당내 화합도 우 원내대표가 안아야 할 숙제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취임 일성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게 하겠다"며 "협상도 130명,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경파와 온건파가 나뉘고, 각각의 계파가 할거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숙제 역시 신임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