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새 원내사령탑 우윤근에게 남겨진 과제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결선 투표를 거쳐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처리, 예산과 주요법안 처리 등 정기국회 일정 소화, 분열된 당내 화합 등의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 국정감사 기간이자 국경일인 한글날에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선거일자의 이례성 만큼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7·30재보궐 선거 패배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 등으로 당은 극도로 혼란한 상태에 놓였으며, 정기국회는 지각으로 시작됐고 세월호 특별법은 여전히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급하게 시작된 정기국회 일정을 순조롭게 풀어가며 강력한 야당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국정감사는 본래 '야당의 무대'라고 불렸지만 올해 국정감사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으로 인해 분리국감 계획이 취소되고 급하게 시작됨에 따라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우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는 국정감사가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굵직한 사안이 많은데 잘 대비하겠다"며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민증세, 부동산 규제완화, 가계부채, 재정파탄 등을 박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우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맞서 날카로운 입법 전략과 정책 대결, 예산 전쟁 등을 치러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10월말까지 처리하기로 여당과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도 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중의 하나다. 지난 9월30일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특별검사후보군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할 지에서부터 구체적인 세월호 특별법의 조문 등에 있어서까지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TF팀을 꾸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본격적으로 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합의과정에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유병언법)과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을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국정감사 기간 중에 굵직한 현안을 두고 여야간의 치열한 논리대결도 풀어야 하는 과제다.당내 화합도 우 원내대표가 안아야 할 숙제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취임 일성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게 하겠다"며 "협상도 130명,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경파와 온건파가 나뉘고, 각각의 계파가 할거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숙제 역시 신임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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