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평야 있던 노원구 탈 축제로 들썩

9일 10시 30분부터 왕복 6차선 500m 대로에서 ‘2014. 노원 탈축제’ 열어...5천여명 주민들, 다양한 탈 쓰고 2.1km 탈 퍼레이드 행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조선시대 역과 원이 있어 말을 기르던 마들 평야. 그래서 유래된 갈대 노(蘆)와 들판 원(原)의 노원구가 탈 축제로 들썩인다.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9일 오전 10시부터 노원의 중심거리인 노원역 사거리대로에서 현대 감각의 다양한 전통 민속 탈을 쓰고 남녀노소 전 주민이 함께 춤추며 즐기는 ‘2014 노원 탈축제’를 연다.◆노원, 왜 탈 축제인가? 노원구는 고려 현종 시대 이래 1963년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기 이전까지 양주 관할인 양주군 노해면에 속해 있었다. 즉 이 곳은 전통적으로 양주 문화권 지역이었기 때문에 서울 지역의 산대 놀이와 양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의 탈놀이 문화를 되살려 신명나는 ‘2014 노원 탈 축제’를 열게 됐다.특히 지역 내 마들 평야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들노래인 마들 농요(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2호)가 전승돼 탈춤과 함께 연행됐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60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신도시인 노원에서 한 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마당을 만들기 위한 이번 탈 축제는 가면놀이와 마찬가지로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익명성 때문에 너 나 할 것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원탈축제

구는 8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노원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노원 Young 마스크 페스티벌’ 전야제를 개최해 축제의 시동을 건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여러 개 부스를 활용해 ‘노원 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타투’, ‘코스프레’ 등 행사를 진행한다. 또 ‘북의 대화’라는 주제로 전통북과 젬베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의 오프닝 공연 후에는 오후 7시부터 비보이, 힙합, 방송댄스 등 댄스배틀의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한 데 어우러져 ‘댄스 경연대회’를 2시간 가량 펼친다. 축제는 지역내 주민들이 모이기 쉽게 지역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순복음 노원교회 왕복 6차선 500m에 이르는 큰 길에서 진행된다.메인무대는 1000석 13m×10m로 규모로 꾸며진다. 보조 무대는 5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8각원형으로 주무대 반대편에 설치돼 주민들이 어디서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9일 오전 10시반부터 진행되는 이번 축제의 본행사에서는 탈을 주제로 하는 이원국 발레단의 창작 발레, 어쿠스틱앙상블 ‘재비’의 탈을 위한 전통 북 공연 등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막이 오른다. 이어 개막식과 ‘봉산탈춤’ 및 노원구 풍물단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광운전자공고 응원단 ‘일렉’의 화려한 아크로바틱 쇼, 대학동아리 연합팀의 비보이, 재즈댄스가 펼쳐진다. 또 거대한 탈벽에 학생, 단체, 가족 등이 모여 2개월여 동안 만든 탈 2000개를 전시, 불우 청소년 장학기금으로 현장에서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노원 탈축제의 백미, 5천여명의 주민 다양한 탈 쓰고 2.1km 탈 퍼레이드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하는 노원 탈축제 퍼레이드는 올해도 9일 오후 1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앞~축제 주 행사장 2.1km를 약 5000여명의 주민들이 탈을 쓰고 거리를 행진한다.참여자들은 각자 자율적으로 만든 탈 등을 얼굴에 쓰고 퍼레이드에 참가,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한 육군사관학교 군악대가 퍼레이드에 앞장선다. 이어 19개 동 대형 만장기 형태의 대형 깃발을 앞세우고 그 뒤를 300여명의 노원 지역 풍물패가 따라온다. 또 세로토닌 문화원의 드럼클럽 학생들이 탈을 제작해 자율적으로 참가, 노원어린이연합 국악관현악단, 상명고등학교 학생, 마들농요 회원들,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와 ‘행진으로 하나되는’ 축제를 만들어간다. 축제 한 달 전부터 탈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위해 의상 및 장비를 준비하는 열기는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은 물론이고 일반주민을 비롯 사회 각 분야 계층과 단체, 기관, 외국인들까지 함께하고 있으며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탈'을 쓰고 일상을 '탈'출, 웅장한 화합의 장으로 '탈' 바꿈 하는 장대한 축제 현장이 펼쳐진다. 5000여 참가자가 본무대로 이동을 마치는 오후 2시부터는 대동 탈춤 한마당이 시작된다. 탈 난장에는 팀별로 한쪽 마당을 차지하고 춤판을 열어 흥겨운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동아리와 대학동아리 등 17개팀 30여개의 주민주도형 공연과 더불어 지역의 숨은 가수를 만나보는 마들 가요제도 열어 주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하게 된다.

노원 탈축제

이외도 행사장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키즈존이 설치되며 탈 만들기와 가족사진 찍기, 탈케익 만들기, 장난감 만들기, 전통탈 전시 등 체험부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또 국공립 어린이집 1500명이 참여하는 ‘한마음 잔치’도 축제와 병행 개최, 축제장 내 부스를 운영, 전통문화를 체험토록 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올해로 두 번 째를 맞는 이번 노원 탈축제는 다양한 탈을 쓰고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주민이 함께 춤추며 즐기는 주민참여형 축제다”면서 “구민의 날을 맞아 전개되는 이번 축제에 각계각층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우리구는 앞으로도 노원하면 탈 축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양질의 축제로 지속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는 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12일까지 ‘전통탈 전시와 탈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중부지방 산대놀이 탈, 봉산탈춤 탈, 고성 오광대놀이 탈, 방상씨탈, 처용탈, 안동 하회별신굿탈 등의 전통 탈과 1500여명의 노원탈축제 자원 봉사단이 만든 탈작품, 어린이 청소년 탈 그림대회 수상작 그림 등을 전시해 탈 축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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