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일 일본 증시에서 사상 최대의 주식 주문 실수가 벌어져 초대형 주식 거래 사고가 발생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1일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증권업협회 자료를 인용해 동경증시에서 이날 오전 9시25분 경 42개 종목, 금액으로는 6170억달러(655조6859억원) 규모의 주식 매수 주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거래가 성사됐다면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규모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였다는 게 블룸버그의 해석이다. 도요타 자동차 우선주에 대해서만 19억6000만주에 대한 매수 주문이 들어왔는데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57%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이었다.도요타 외에 혼다, 캐논, 소니, 노무라홀딩스 등에도 매수 주문이 쏟아졌었다. 다행이 주문이 취소됐지만 어디서 주문이 나왔는지,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일단 트레이더의 주문 실수였을 것이라는 게 현지 증권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스미모토 미쓰이 은행의 세라 아야코 투자전략가는 "이만한 규모의 주문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며 놀라워하며 어떤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주문이 취소되면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주문 오류와 취소 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과거에도 일본 증시는 주문사고와 거래 시스템 오류로 인한 대규모 거래 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다.대표적인 예가 2005년 12월 벤처기업 제이콤 상장 당일 도쿄증시 시스템 결함으로 잘못 처리된 매도 주문이 취소되지 않아 미즈호증권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사건이다. 61만엔에 1주를 팔겠다는 주문이 엉뚱하게도 1엔에 61만주를 팔겠다는 것으로 뒤바뀐 주문 실수였다. 주문 실수 규모는 407억엔이나 됐다. 주문을 취소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하필 동경증시의 시스템 상 문제로 취소가 되지 않으며 미즈호증권은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 했다.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워버그도 2001년 도쿄 증시에서 광고업체 덴쓰 주식 16주를 주당 61만엔에 매도하는 주문을 61만주 16엔으로 거꾸로 주문해 3000만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한국에서도 지난해 한맥투자증권 직원이 선물 거래 주문에서 실수로 인해 462억원의 투자손실을 입고 파산위기에 처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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