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엔화약세로 수출부진 이어질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 이슈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 3인방 주가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매입 비용 이상으로 시가총액이 빠진 시점에 매기가 형성된 것인데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전부지 매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속도로 빠진 주가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겠지만 달러강세 등의 악재가 있어 중장기적인 주가 방향성은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9시32분 현재 전장대비 2000원(1.06%)오른 19만1500원, 기아차는 500원(0.94%) 상승한 5만3700원, 현대모비스는 전장대비 보합인 25만6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한전부지 입찰이 결정된 18일 이후 26일까지 이들 주가는 현대차 14.22%, 기아차 10.16%, 현대모비스 8.60% 각각 하락했다. 같은기간 시가총액도 3사 합계 11조5970억원이 감소해 한전부지 매입가인 10조5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더 빠졌다. 일단 한전부지 매입 이슈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기 때문에 단기 급락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0조5500억원의 현금 유출이 미칠 이자수익 감소는 현대차그룹 3사의 세전이익 추정치의 0.9% 감소에 그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통합사옥으로 계열사 이전 시 2400억원에 이르는 연간임대료가 절감되는 등 중장기적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밤 맏형인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금 협상안이 자동차 품질과 생산성 개선에 대한 노사의 공동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며 "성과급과 격려금 등도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범위에서 결정됐다"며 평가했다.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추가 하락세는 멈췄지만 달러강세와 엔화약세 등 환율문제로 상단이 막히면서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원ㆍ엔환율은 920원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대형주들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부진은 하반기동안 계속돼 주가 역시 단기 하락된 지점까지는 상승해도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한전부지 매입 이후 기대되는 정책적 지원과 공격적인 경영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전 부지매입에 있어 연관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세수입이 4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등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 이전까지 연 생산 1000만대를 목표로 양적 성장을 통한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돼 환율문제가 어느정도 진정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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