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창업자 이택경 '고객은 가장 공정한 심사위원'

'전문엔젤'로 변신…스타트업 투자조언

▲이택경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 대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중에서도 제2의 다음ㆍ네이버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모바일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이택경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옛 프라이머) 대표는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주기가 빨라 역전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다음을 공동창업한 그는 2010년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등과 함께 국내 최초 엑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를 설립했다. 지난 25일에는 정부가 인정한 엔젤투자자인 '전문엔젤' 11인 중의 1명으로 선정됐다. 기관이 아닌 개인이 전문엔젤 칭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도맡게 된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벤처캐피탈 투자나 기술보증기금 대출을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투자만 하면 벤처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스타트업 대표들은 더 이상 연대보증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년 전만 해도 이 대표는 그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직원들과 같은 처지였다. 제대로 된 투자 유치를 받기 전까지는 언제나 돈이 부족해 개발 용역에 매달려야 했고,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의 비전이 흔들리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서 창업을 장려하는 요즘은 창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는 투자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고 대안을 생각할 것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고객은 가장 공정한 심사위원"이라며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지 말고, 사용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꼽는 퀵켓의 '번개장터' 역시 투자자 미팅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고객들이 찾아 성공한 사례다. 이어 이 대표는 "극히 일부만이 창업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하게 마련"이라며 "마음 내키는 대로 대출받거나 사업을 확장하지 말고, 사업이 안 됐을 때의 준비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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