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직업전문학교의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종합예술실용전문학교(SAC)의 횡령 혐의가 입법로비 수사로 이어져 야당의원 3명이 기소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사가 또 한번 정치권으로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6일 서울 당산동에 있는 김효진 경희예술종합직업전문학교 대표(학장)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김남경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의 집무실·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28일 밝혔다. SAC에 이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직업전문학교는 총 3곳으로 늘었다. 검찰은 김효진 대표가 거액의 교비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경희예종의 교비 운영 내역과 사업 현황 보고서·수강료 징수내역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희예종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 관리감독 권한을 위임받은 국가평생진흥원 관계자들에게 횡령한 돈 일부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희예종은 2009년 설립돼 실용음악학부와 방송연예학부, 방송연기학부, 사진영상학부 등 4개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같은 날 김남경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의 수십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김 이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1990년 2년제 정보처리학과를 개설하면서 문을 연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는 1998년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검찰은 김 이사장이 경북 상주에서 1996년과 2000년 각각 무소속과 민국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고 2004년과 2008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점에 비춰 횡령한 교비를 정치권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민성 SAC 이사장으로부터 입법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신계륜·신학용 의원을 기소했다. 검찰은 SAC 입법로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학교의 경영비리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두 학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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