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인 성미산과 성서중학교 등 주변과 조화를 위해 건축물과 주변부 사이에 열린 보행로도 놓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청소년을 비롯한 마포구민들이 쉬고 싶고, 찾아가고 싶고,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지혜의 전당’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1년까지 300억원 기금 조성을 목표로 올 1월 출범한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도 중점 추진한다. 이 장학재단은 성적 우수자 지원은 물론 끼와 재능을 갖췄음에도 어려운 생활 형편 때문에 꽃피우지 못하는 창조적 소수자를 적극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민들께서 십시일반의 힘이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연대의식을 갖고 나눔에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며 “‘베풀 수 있는 처지가 됐을 때 베풀어라’는 말처럼 장학금을 받고 자란 인재들은 다시 마포의 후세를 위해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돼 있는 마포의 녹지 수준을 개선하는 것도 급선무다. 박 구청장은“ 마포의 녹지비율(1인당 공원면적 12㎡)은 서울시 평균(1인당 면적 1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특히 공덕, 도화동 쪽은 숨이 막힐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경의선숲길공원’은 하늘이 준 기회다. 용산문화센터에서부터 가좌역까지 총 길이 6.3km, 면적 10만2008㎡에 이르는 경의선 숲길공원은 한 세기 동안 마포를 절반으로 갈라놓았던 경의선 철도 폐선부지에 들어서는 선형의 공원이다. 그는 “경의선(옛 용산선)이 다니던 마포의 옛 풍경은 ‘기차길옆 오막살이’라는 노래처럼 문 밖에 바로 기차가 보이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주민들은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고 아이들은 철로변을 놀이터 삼아 위태롭게 유년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랬던 이 곳에 녹음이 우거진 숲길이 들어섬으로써 이제는 집 밖을 나서자 마자 보행자들의 천국을 만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경의선 숲길공원은 1단계 공사구간으로 2011년3월 공사에 들어간 대흥동(공덕역∼서강역) 일대는 약 1년 만에 숲길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나머지 구간은 ▲주민·예술가·마을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다목적 문화공원으로 조성될 동교동~연남동 구간 ▲도원동~도화동의 새창고개 구간 ▲공덕역~건강보험공단 구간 등 3곳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구간이 완료된다. 박 구청장은 “ 기관장이 청렴하고 깨끗하면 결국 조직 전체에 영향을 주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마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포토박이로 한사람 건너, 두 사람 건너 퍼져있는 ‘박홍섭은 이런 사람’이라는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이제는 신뢰 받지 못하면 구민들과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깨끗하게 일한 구청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