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 누가 이 사람을 비뚤어지게 만들었나 (2) '기산군' 김흥수

'기산군' 김흥수 /래몽래인 제공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연출 이주환 윤지훈)가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주인공들이 야경꾼으로서 각성해 긴장감을 높였으며, 그 대적자인 기산군(이태우, 김흥수 분)도 짜임새 있는 인물 설정으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기산군은 조선 임금 해종(최원영 분)의 서자다. 왕족이지만 적통이 아니기에 이에 대해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인물. 왕이 되지 못 한 왕족은 유력한 제거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산군은 그런 심리적 불안정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왔다.

'기산군' 이태우 /래몽래인 제공

첫 번째는 적통 왕자 이린에 대한 질투심이다. 어린 기산군(이태우 분)은 오래전부터 이린을 시기했다. 그는 해종에게 이린을 모함하는 등 아이의 순수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곤경에 처한 이린을 보고 고소해 하는 표정도 영악스러웠다.두 번째는 왕위를 빼앗기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다. 성장한 기산군(김흥수 분)은 미쳐버린 해종과 조정의 간계로 인해 결국 이린을 제치고 조선의 임금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핏줄 고유의 능력을 지니지 못 한 사람이었다.

'기산군' 김흥수 /래몽래인 제공

그 능력은 바로 귀신을 보는 것. 아버지 해종과 이린에겐 있으나 기산군에게만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기산군은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다. 그 소외감은 이내 '이린이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폭정을 일삼으며 사담을 만나게 됐다.사담은 기산군의 공포심을 부채질하며 그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산군은 현재 사담에게 많은 권력을 부여해 조정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했다. 사담의 꼭두각시인 셈. 그는 왕의 권력으로 사담을 물리치려는 이린 일행을 방해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기산군' 김흥수 /래몽래인 제공

한편, '야경꾼일지'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1.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에도 기산군은 충신 무석(정윤호 분)에게 벼루를 던지는 등 날 선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호기심이 모아진다.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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