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눈물株'

경쟁사 약진·대외 악재 등에 거꾸로 행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지만, 일부는 돌발변수에 눈물을 삼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추정 평균)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들 중 SK하이닉스, LS 등은 최근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나머지 종목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는 것과 거꾸로 가는 행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호실적 전망에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지만(7.65% 상승) 다음날부터 약세가 시작돼 전날까지 8.38% 떨어졌다. 26일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반도체 주력제품 중 하나인 모바일 D램 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들린 날이었다.  반도체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삼분하는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경쟁업체 삼성의 약진으로 애플에 대한 모바일 D램 공급물량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또 SK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SK C&C가 자회사 ISDT를 통해 메모리모듈 유통사업에 진출해 SK하이닉스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던 LS는 3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S는 지난 28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새 3.33% 하락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부문을 제외하고는 3분기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환율, 원자재 가격 등도 LS에 우호적이지 않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호텔신라는 정치적 이슈, NAVER와 아모레퍼시픽은 주가 조정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들 기업이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주가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범수진 연구원은 "주가 흐름이 좋아지려면 일단 신뢰감 회복이 필요하다"며 "숫자(영업이익) 확인이 되면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주가도 따라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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