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스마트홈·웨어러블 핵심 키워드…전자기기 연동 새 트렌드로
'IFA 2014'가 열린 독일의 메세 베를린 전시장
[베를린(독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세계 1500여개 전자업체들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겨룬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1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UHD TV와 스마트홈, 웨어러블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세계시장에서 리더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UHD·곡면 TV 대세…日·中 업체도 뛰어들어= 이제 TV 시장에서 UHD는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삼성·LG전자를 비롯해 중국 TV업체 TCL·하이센스, 일본 소니 등이 일제히 대화면 커브드 UHD TV를 내놨다. UHD 올레드와 퀀텀닷(양자점) TV도 눈길을 끌었지만, 몰입감을 강조한 커브드 제품이 훨씬 많았다.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05인치 벤더블(접었다 펴는) UHD TV와 78·65·55인치 커브드 UHD TV와 풀HD, LED TV 등을 차례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프랑스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가 곡면 TV를 주제로 만든 작품을 전시관 입구에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LG전자는 세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UHD TV로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에 5대를 나란히 연결해 선명한 화질과 색 재현력을 선보였다. 또 현재 시중에 나온 UHD TV보다 화질을 2배 개선한 '8K' TV까지 내놓았다.중국 TV 제조사 TCL과 하이센스, 청훙전자, 하이얼 등은 모두 전시 부스에 곡면 UHD TV, OLED TV와 같은 첨단 기술이 필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여기에 스마트 TV와 같은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한 제품들도 일제히 제시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소니는 TV와 함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4와의 연계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람객을 끌었다. TV 뿐 아니라 소니는 카메라 제품으로 UHD 콘텐츠를 찍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래의 가정 '스마트홈' 기술 주목= 올해 IFA는 가전이 하나로 연결된 서비스 '스마트홈' 시대를 여는 장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보수적인 유럽 가전회사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미래의 가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 내에 거실, 부엌, 침실 등의 스마트홈 전시장을 별도로 설치했다. 음성인식과 위치인식 기능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과 대화하며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밀레와 지멘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으로 오븐, 청소기 등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외에 중국 하이센스와 창홍 등도 모바일 기기로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내놓았다. ◇모바일·웨어러블 신제품 대거 출시= 이번 IFA에서는 모바일 신제품도 쏟아져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시리즈를 공개하며 여섯 번째 웨어러블 제품 기어S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완벽한 원형 디스플레이의 시계 스타일인 'G워치R'을 내놓아 관람객이 몰렸다. 소니는 업계 최초로 207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디자인의 시계형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3', 구글글라스의 대항마로 키우는 '스마트아이글라스'를 잇따라 선보였다.이외에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과 대만의 에이수스도 새로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자동차 업체도 속속 등장…"가전과 함께 간다"= 'IFA 2014'에는 자동차 업체들의 정보도 속속 등장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마쯔다는 이번 IFA에 처음으로 등장한 자동차 업체다. 마쯔다는 '스카이액티브(Skyactiv)' 기술과 '코도(Kodo)' 디자인을 적용한 최신 자동차를 내놓고 첨단 기술과 디자인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디노 다미아노 마쯔다 모터스 독일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IFA에서 마쯔다는 오디오 전문업체 보스(Bose)와 손잡고 자동차에 특화된 사운드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세단 모델S도 일본 전자회사 파나소닉의 부스에 등장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기술과 테슬라의 기술이 힘을 합친 모델이다. BMW의 i3 역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기어S와 BMW의 첫 전기차 i3를 연동한 미래형 드라이빙 문화를 선보였다. 더이상 자동차와 가전, 모바일, 웨어러블 등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는 CES(국제가전전시회)처럼 자동차 업체가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곳곳에서 자동차를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전자 회사들이 자동차 업체들과 손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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