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된 이 때, 꽉 막힌 고속도로를 바라보며 한숨 쉬는 대신 기차표를 들고 "고향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면 눈여겨보라.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기차 역사 어딘가에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서울역 '러브레터 계단'
코레일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서울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여유로운 휴식과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러브레터 계단'을 선보였다.서울역 3층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인 이곳은 보고 싶은 사람과의 설레는 만남, 행복한 추억을 글로 간직하도록 하고 있다.계단에는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레드카펫이 깔려 있고, 계단과 계단 사이에는 "내 인생은 당신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당신의 눈빛, 거절하기 힘들어요" 등 가족, 연인 간의 감동적인 사랑의 문구가 부착돼 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의자는 물론 기념엽서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랑의 우체통'과 소중한 약속을 남길 수 있는 '러브레터 트리'도 마련됐다.
대전역 '꽃시계 공원'
대전역 서광장에는 지난달 말 대형 '꽃시계 공원'이 들어섰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으로 장식되고 기차놀이, 엿장수 모형의 토피어리와 실제 기차를 32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기관차가 눈길을 끈다.대전역 서광장에서 옛 충남도청사까지 중앙로 일대가 아름답고 특색 있는 꽃 특화거리로 조성되면서 인근 시민은 물론 대전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KTX 신경주역 역사 1층에는 경부고속철도 경주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신라 유적을 소개하는 문화재 전시관이 있다.
신경주역 문화재 전시관
전시관 내부 대형 유리 바닥 아래로는 신라 초창기 고분이 밀집한 덕천리 유적에서 옮긴 목곽묘를 배치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몽고의 침략으로 소실된 황룡사를 디지털로 복원한 첨단 동영상을 상영한다. 덕천리 유적에서는 2006년 발굴 조사 결과 200여기에 달하는 초기 신라시대 목관묘, 목곽묘, 옹관묘 등이 확인됐고 청동 장식과 옥 장신구, 철제무기류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는데 그 중 일부와 복제품들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또 야외 광장에는 청동기시대의 움집터와 돌방무덤 등이 발굴 전 모습으로 재현됐다.전북 군산역도 인근 부지에서 출토된 선사 유적을 전시해 승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군산역사 2층에 마련된 '군산역 내흥동 구석기 유적전시관'에는 청자, 백자 등 49점의 유물과 선사시대 군산지역의 자연경관을 확인할 수 있는 실제 토층, 그리고 60여개의 원형수혈유구(구덩이 모양의 집터) 등이 전시돼 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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