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개각 명단이 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아베 1기 내각은 2012년 12월부터 무려 20개월간 유지됐다. 전후 최장 기간이었다. 과감한 아베노믹스 도입으로 내각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장기간 유지됐던 것이다. 하지만 1년여 전만 해도 70%를 넘었던 내각 지지율이 최근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각료 18명 중 12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울러 아베노믹스가 최근 힘을 잃으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 작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자신의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 총리의 첫 개각과 관련해 아베노믹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장 개혁주의자들과 여성 정치인들을 기용했다고 평했다. 아베 총리의 친정 체제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후생노동상에 예상대로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 대리를 임명했다. 시오자키는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GPIF가 좀더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경제산업상에는 차기 총리 후보군 중 한 명인 여성 정치인 오부치 유코가 임명됐다. 오부치는 원전 재가동 문제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부치는 2000년 총리 재임 중 뇌경색으로 작고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이다. 오부치 신임 경제산업상을 비롯해 여성 각료는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이는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때의 여성 각료 수와 같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른 여성 정치인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이 총무상, 마쓰시마 미도리 경제산업성 부대신이 법무상,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 정책심의회장이 납치문제 담당상,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이 행정개혁담당상으로 각각 기용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핵심 각료는 유임됐다.아베 총리는 첫 개각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자민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당 간사장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법무상을 지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새 자민당 정조회장에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 담당상, 총무회장에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 예산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에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을 임명하는 등 자민당 4역을 일괄 교체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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