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동북아에서는 물밑을 지배하려는 세력과 그 세력을 막으려는 세력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중국이 고성능 잠수함대를 증강하자 미국과 일본이 역시 고성능 대잠 초계기와 잠수함 탐지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다. 자국 항구에서 벗어나 태평양으로 나와 미국을 타격 거리에 두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은 공중에서 감시하면서 저지하고 해상의 함정과 통합 작전을 펴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의 잠수함 ‘창’에 미국과 일본이 강력한 잠수함 사냥꾼 ‘방패’로 대적하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대 잠수함 전이 동북아 해군력 경쟁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핵잠수함으로 수중 억지력 확장하는 중국=중국의 잠수함 함대는 미국의 관심을 받을 만큼 빠르게 증강되고 있다.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인 새뮤얼 록클리어 제독은 지난 3월25일 미국 상원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의 잠수함 능력 진전이 눈에 띤다. 중국은 대형에다 점점 능력이 우수한 잠수함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면서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중국은 아주 현대화된 잠숳마 60~70척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14년 말이면 중국 잠수함은 사상 처음으로 장거리 핵미사일을 탑재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최신 잠수함은 사거리 7500km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해상기반 억지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진급 핵잠수함
록클리어 제독이 말한 중국의 ‘진(타입 094)’급 핵잠수함과 1메가톤급 탄두를 장착한 JL-2 쥐랑 탄도미사일이다.길이 133m,수중배수량 1만1000t의 진급은 길이 13m,지름 2.25m의 초대형 잠수함발사 핵미사일 JL-2를 12발 탑재할 수 있다. 군사 전문 연구기관 HIS 제인의 ‘전투함정’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현재 4척의 핵추진탄도미사일잠수함(SSBN), 5척의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53척의 디젤잠수함(SSK)을 보유하고 있다. IHS제인은 중국이 ‘진’ 급을 최소 4척 건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해 중반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역시 중국이 3척을 실전배치하고 1척은 건조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4번함은 현재 건조를 마치고 취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핵추진 잠수함의 증강으로 인도양까지 핵잠수함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나 영해 내에서 미국을 타격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 이내로 핵잠수함을 보내 작전을 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중국은 또 10척을 계획한 샹급 핵잠수함을 2척 실전배치했으며 4척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샹급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비견할 만한 사거리 2500km의 ‘장검’ 순항미사일 24발을 탑재한다. 중국은 또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도 건조 중이다. 제프 벤슨 미 해군 소령은 미국의 해군관련 전문 매체 ‘USNI 뉴스’에 지난달 기고한 ‘대잠수함 전쟁의 새시대’라는 글에서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의 확충은 중국이 태평양 지역보다 더 먼 곳에서 작전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5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 서부 연안에도 배치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륙하는 미국의 최신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
◆최신 대잠 초계기 태평양 배치하는 미국=미국은 태평양지역에서 대잠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대잠전 능력을 함정과 항공기에서 동시에 확충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연안전투선(LCS) 등 64척의 함정에 최첨단 대잠수함 전투체계인 SQQ-89A(V)15과 여기에 다기능견인소나(META)를 탑재해 수상함정의 잠수함 추적과 정보 처리 능력을 대폭 늘려 대잠전에서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복안이다. 대잠수함전 함정은 항공기보다 더 오래 머무르면서 잠수함보다 더 먼 거리로 지휘 통제 능력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미국과 일본은 잠수함 추적 항공기도 확충하고 있다. 미군은 2020년까지 이들 항공기를 해군함대와 완전히 통합 운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P-8A 최신 초계기를 도입하는 한편, 구축함에는 MH-60R 시호크 대잠헬기를 도입해 잠수함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MH-60R은 프리깃함과 구축함, 순양함에 주로 탑재하며 수상전과 대잠전에 사용되는 헬리콥터이다. 견인식 자기탐지장 (MAD.Magnetic_Anomaly_Detector>), 소노부이, APS-124 탐색 레이더, ALQ-142 ESM 시스템, 기수에 장착하는 전방감시적외선장치 (FLIR)센서, 마크 46 어뢰, 헬파이어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헬기의 능동 디핑소나는 기존 소나에 비해 탐지거리가 3~7배나 향상됐다.미군은 또 탐색능력이 대폭 향상된 6대의 P-8A를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카네다 기지에 배치해 중국 해군 활동에 대한 감시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노후한 P-3오라이언 초계기를 P-8A 포세이돈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미 해군은 총 11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미 해군은 2011년과 2012년, 2013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잉에 37대를 제작하도록 했으며,지난 2월에 16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보잉에 부여했다. 현재까지 13대가 미 해군에 인도됐다.
초계 비행중인 P-8A
P-8A는 보잉 737-800여객기에 잠수함 탐지 센서를 장착해 만든 초계기다. 기체는 길이 39.47m, 날개너비 37.64m, 높이 12.83m의 크기다. 대잠수함 임무는 작전반경 2222km에 4시간 동안 수행할 수 있다. 최고 12.5km까지 상승할 수 있다. 또 최신 컴퓨터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적 잠수함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 처리할 수 있어 높은 감시능력을 가진다.가장 큰 장점은 제트 엔진을 장착해 고속으로 비행해 현장으로 날아가 적 잠수함을 놓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최대 비행속도는 시속 907km, 순항속도도 시속 815km나 된다. P-3C의 시속 761km보다 훨씬 빠르다. 또 외부 5곳, 내부 6곳의 무기 장착대에 하푼미사일과 마크 54 어뢰,슬램-ER미사일,폭뢰 등을 탑재한다. 최대 이륙중량이 약 86t에 이른다. 남중국해 상공에서 초계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국군과 일촉즉발 직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남중국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미군의 P8접근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미군의 빈번한 접근 정찰이야말로 미중의 예상밖의 사태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측에 정찰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 커비 대변인은 사흘 뒤 기자회견에서 “종전대로 공해에서의 항행과 마찬가지로 국제 공역에서의 비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중국의 중단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중국 측에 “특정 조종사에 의한 터무니없는 행위”를 자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미국은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에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의 안전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국산 대잠 초계기 P1
◆세계 최고 대잠 초계기 배치하고 있는 일본=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약 80대의 P3C 초계기를 약 70대의 국산 초계기 P1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가와사키 중공업이 방위성과 함께 개발한 P1은 보잉의 포세이돈과 비슷한 크기에 더 월등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길이 38m,날개 너비 35.4m,높이 12.m의 크기에 최대 이륙중량이 79.t 이다. 터보 팬 제트 엔진 4기를 장착한 이 초계기는 최고시속 996km, 순항 속도 833km로 비해하며 항속거리 8000km(P-3C 6600km)에 이르고 최고 상승고도는13.5km다.P-1이 탑재하고 있는 소나부이는 정숙성이 강화되고 있는 잠수함의 미약한 소리도 잡아내 바다의 잡음과 분리해서 자동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무장도 충실하다. 항공기 내부와 외부에 각각 8개의 무기 장착대에 하푼미사일, 마베릭미사일 일제 AAM-4미사일, 46,97식 경어뢰,기뢰와 폭뢰 등 폭탄 9t을 탑재한다. 대함 미사일의 경우 최대 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의 지난해 3월 가나가와현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 기지에 2대를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말까지 총 13대를 조달했다. 일본 방위성은 또 2015년도 예산요구안에 P1초계기 20대를 3781억엔에 일괄 구매한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일본 방위성은 또 경계감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해에 근접하는 타국 군대의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초계 헬리콥터 개발비로는 70억엔을 포함시켰다.초계기 대수는 줄어들지만 속도가 1.3배 빨라지는 등 P1 도입에 따른 능력 향상으로 해상에서 경계, 감시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2020년께면 수상 함정과 항공기들은 새로운 대잠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걸맞은 훈련과 대잠임무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군내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공전과 비교해 대잠수함 작전은 매우 복잡한 만큼 해양학과 대잠수함 작전 숙달 훈련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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