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영기자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7·24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규제 완화가 적용된 지 한 달 새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뛰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53만6571가구의 매매가 시가총액이 1277조6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7·24 대책 발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되기 전인 7월 마지막 주 시가총액 1275조2344억원보다 1조7721억원이 늘어난 수치다.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은 7월 마지막 주 631조1328억원에서 8월 마지막 주 632조3014억원으로 1조1686억 원 늘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5532억원, 503억원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의 시가총액이 97조3349억원에서 8월 97조8108억원으로 479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서울 서초구·경기 성남시·서울 송파구가 각각 3616억원, 1578억원, 1333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된 DTI·LTV 완화로 자금여력이 생긴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난 데다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개포동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개포동 대청·대치·우성8차 등 리모델링 단지도 시가총액이 늘었다. 서초구 역시 반포동 및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송파구도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의 경우 광명시의 시가총액은 957억원 늘었고 안양시가 758억원, 군포시가 504억원, 용인시가 445억원, 수원시가 382억원 증가했다. 광명시, 안양시, 군포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데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편으로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수요가 늘면서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대리는 "최근 정부가 '9·1부동산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난 7·24 대책에 이어 부동산 규제완화가 소식이 잇따르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저렴한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다수의 매도자들이 규제완화로 인한 기대감으로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며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