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주 전산기 교체 의사결정 관련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장으로서 그동안 문제 제기했던 것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도 입증이 됐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사회와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의논해 나갈 것이고 거취는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일부 매체에서 본인에 대해 비판적인 사설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나타냈다. 이 행장은 "제 양심에 비춰 부끄러운 일이 없었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게 반드시 필요했다"며 "정무적 판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심각한 범죄 행위를 밝히지 않는다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사회에서 제가 국민은행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제 의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의 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 많았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자신의 결정은 잘못 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은 "만약에 주 전산기에 문제가 생겨 시스템이 마비된다면 그야말로 은행의 존망이 걸리게 된다"며 "또 국가 경제 전체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장으로서 문제점을 알고도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주변에서 KB금융의 집안싸움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은행장으로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고 범죄혐의가 있다면 규명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집안싸움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제제심의위원회에서 주 전산기 교체 논란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나왔고 이를 근거로 조직의 기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검찰에 고발했다"며 "일련의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일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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