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원 등이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탈출구까지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경기 고양덕양을)이 주택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국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근무자들이 폭행·폭언을 당하는 사례가 716건에 달했다. 불편접수 민원 등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다는 민원인이 대부분이었다. 이유도 다양했다. 평소 인사를 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주차문제로 다투다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관리사무소 집기를 부수는 일도 벌어졌다.연도별로는 2010년 46건, 2011년 74건, 2012년 126건, 2013년 194건, 2014년 8월 현재 276건이 발생, 매년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113건(15.8%), 부산·울산 109건(15.2%), 경기 94건(13.1%), 대전·충남 84건(11.7%), 광주·전남 79건(11.0%) 등 순이다. 유형별로 보면 폭언이 512건(7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행 114건, 기물파손 31건, 흉기협박 18건, 자해와 행패가 각각 1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에 취해 폭언이나 폭행, 행패를 부린 경우는 268건(37.4%)에 달했다.김태원 의원은 "직원들에 대한 폭행은 근무의욕을 저하시키고, 대다수 입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상습폭행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을 제재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