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해외 법인 경영진단 나서

2분기 실적 하락 등 급격한 성장통, 글로벌 영업망 재정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2분기 IT모바일(IM) 부문의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글로벌 조직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의 경영진단을 통해 국내 영업망을 정비한데 이어 급격한 성장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도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28일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신흥시장의 생산 법인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중이다.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한 법인을 대상으로 우선 진단을 실시한 뒤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해 감사를 벌이는 성격이 아닌 한계돌파를 위한 컨설팅 위주의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단을 통해 실적이 저조했던 원인을 밝히는 한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고민하고 적용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해외 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진단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의 주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 해 부터 해외 총괄장 교체를 통해 새 피를 수혈한 뒤 세부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성장통을 치료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 총괄장들을 교체해왔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를 통해 한국, 유럽, 동남아, 중동, 북미 등 5곳의 총괄장을 교체했고 지난 5월 수시 인사를 통해 중남미, 러시아 총괄장을 바꿨다. 실적이 부진했던 총괄장은 백의종군하고 실적이 좋은 지역 총괄장들은 구원투수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총괄로 이동했다. 총괄장 교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법인장들도 자리를 옮겼다. 지난 2분기 일부 지역 총괄 및 법인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일부 지역은 점유율까지 하락했다. 때문에 총괄장 교체 이후 각 총괄 및 법인들의 전략을 재정비 하는 차원에서 경영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한국 총괄의 경영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진단이 끝난 뒤 컨설팅 작업을 통해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일부 부서들의 통폐합 및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해외 법인의 경영진단을 실시하며 내부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는 스텝들의 경비를 20% 가량 줄인데 이어 사업부의 출장 경비까지 줄였다. 여기에 더해 스텝부문의 인력 150~200명을 사업부서 현업에 배치하고 매월 1일과 15일 수시 인사를 통해 사업부문의 인력을 재배치하며 한계 돌파에 나서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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