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실적이 장기간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이 상업적 거래와는 별개로 북한에 대해 원유 지원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한국 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관계자는 "상업 거래와는 별개로 중국의 대북 원유 지원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의 소리방송(VOA)도 이날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장기 저리의 차관 형태지만 사실상 무상 원조의 성격이 강한 원유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북한 내부의 기름값 동향도 심각한 수준의 이상 현상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군의 훈련 규모와 횟수 그리고 북한 내 정유시설의 가동 현황 등 북한의 기름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름 부족이 심각하다는 징후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또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았다고 해서 지난 7개월 동안 북-중 간 상업적 원유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또 중국이 당국 차원에서 북한으로의 원유 수출을 막는 일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들여올 수도 있지만 북한 정유공장들은 황성분이 높은 러시아산 원유를 분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다시 말해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원유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또 북·중 간 정제유의 거래는 크게 늘어났다.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가솔린의 경우 지난 4월에만 1만3000t이 북한에 수출됐고 항공유로 쓰이는 등유는 이전엔 거의 수출되지 않다가 지난 3월 미화 1400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팔렸다. 군용트럭에 쓰이는 디젤도 4월 들어 7000t 이상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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