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16일 재설치된 천막 농성장으로 돌아와 지팡이를 짚고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자신을 격려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언론에서도 제대로 전해주지 않으니 내가 이렇게 굶어가면서 해야지 그나마 (사람들이) 알게 되니까…"라고 말했다. 천막이 다시 세워지고 오후 7시부터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가 열려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검은티 행동'의 한 회원은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도 알지 못하는 부모들이 거리에 나와 있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는 "생존자 가족은 우리 유가족에게 미안하다 하고 유가족은 실종자 가족에게 미안하다 하고 실종자는 걱정해주는 국민에게 또 미안하다 하고 우리끼리 이렇게 미안해하고 있다"며 "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서 "오늘 교황께서 왔다 가셨는데 유민 아빠와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감사해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면서 "그런 분이 우리 지도자였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같은 장소에서 지난 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유가족 단식에 동참한 영화인들은 9일째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