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에 보험사 임원 교체·충원 잇따라

보험 자산운용 제대로 못한 죄?…대체투자처 발굴 등 고육책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보험회사들이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 자산운용 인력구조를 바꾸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담당임원 교체가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신수익 창출을 위한 대체투자처 발굴을 위해서는 신규 운용인력 충원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중영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문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했다. 임기 만료가 내년 1월 말까지였지만 갑자기 회사를 떠난 것이다. 도 부문장이 회사측에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동안 실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화생명은 자산운용 강화 등을 위해 올해 3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출신의 곽기영 상무를 새로 영입했다. 현재 곽 상무는 유가증권 운용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올 초 윤중식 푸르덴셜생명 상무를 자산운용부문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ㆍ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영 책임자들의 스트레스 압박이 상당하다"며 "회사차원에서도 새로운 적임자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조직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악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산운용 부문에서 임원들에 대한 인사변화와 함께 대체투자처 발굴에 힘쓰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수익률이 3∼4%에 머물러 있고 역마진(손실)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체 자산 가운데 운용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생보사들은 더 적극적이다. 생보사들의 운용자산 비중은 2010년 76%대에서 2012년 이후부터는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는 전체 자산에 유입되는 새 자금의 투자수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자산운용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와 시장포화 등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체투자처를 발굴하는 일이 절실하다"며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운용방식으로는 저수익성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체투자에 적합한 운용인력을 구하는데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부동산 투자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수익률 보완 차원에서 기간시설 투자, 사모펀드, 상업용 모기지론, 부동산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장에서 부동산이나 전력발전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에 능통한 운용역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식과 채권을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역이나 담당임원들은 경제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당분간 고전할 수 밖에 없고 회사측에서도 신규투자에 적합한 인력이 있다면 교체나 충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