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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같은 스마트폰 제품이라도 가입한 통신사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6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랩톱 매거진'에 따르면, 뉴욕과 시카고의 두 곳에서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AT&T의 4대 이동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S5', HTC의 '원 M7'과 '원 M8'의 스마트폰 4종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측정한 결과 T모바일에 가입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가장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소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와이파이 기능을 모두 비활성화했으며 네트워크 서비스 신호세기도 최소 3칸 이상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화면 밝기 역시 150니츠(nits·휘도 단위)로 통일했다. 그 결과 T모바일은 스마트폰 4개 제품 모두에서 가장 배터리가 오래 유지됐으며 경우에 따라 타사보다 압도적으로 지속시간이 길게 나타나기도 했다.갤럭시S5의 경우 배터리 지속시간은 버라이즌에서 7시간30분이었으나 T모바일에서는 11시간에 육박해 3시간30분 더 오래갔다. 스프린트에서는 8시간34분, AT&T에서는 9시간 28분이었다. 또 HTC 원 M8을 이용한 테스트에서도 T모바일 망을 사용했을 때 10시간50분이었으나 버라이즌에서는 9시간52분, 스프린트에서 9시간 26분, AT&T에서 8시간42분이었다.이처럼 같은 스마트폰도 가입 통신사에 따라 배터리 시간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이통사마다 각각 다른 망 커버리지, 주파수, 망 특성, 연결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를 진행한 랩톱매거진은 "다른 스마트폰 제품들을 사용해 계속 시험해 봤을 때도 이 같은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T모바일의 스마트폰이 유독 배터리가 오래가는 이유는 T모바일의 망 주파수 특성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또 T모바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가 경쟁사보다 적다는 점, 혹은 T모바일이 타 통신사에 비해 '블로트웨어(잘 사용되지 않음에도 쓸데없이 공간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여기서는 통신사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을 말함)'가 훨씬 적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T모바일은 가입자 수 4910만명으로 미국 4대 통신사 중 4위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가입자 수는 버라이즌 1억2200만명, AT&T 1억1601만명, 스프린트 5460만명이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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