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평가에서 광진구, 30개 사업에 46억7000만원, 성동구 20개 사업, 41억7000만원 확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광진구와 성동구는 이웃 사촌이다. 광진구가 1995년3월1일에서 분구했다. 이때문에 성동구가 ‘큰 집’, 광진구가 ‘작은 집’ 으로 불린다.두 구청 직원들도 같이 근무한 인연 때문에 형, 아우하며 잘 지내는 사이다.이런 형· 아우 사이 구청이 2015년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주민참여예산 사업은 동생 구인 광진구가 앞선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광진구는 지난해도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2위를 차지하다 올해 전체 1위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한 김기동 구청장은 물론 모든 구청 직원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성동구는 지난해 15위를 하다 올해 2위로 껑충 뛰어올라 사기가 충천해 있다.특히 정원오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이같이 높은 성적을 거둬 구청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정원오 구청장은 간부회의 때마다 “구 재정이 열악해 가능한 서울시 예산을 많이 따오도록 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이런 주문에 화답하듯 박기웅 기획예산과장과 이정희 예산팀장 등이 한 몸이 돼 전체 2위라는 놀라는 성적을 거두었다.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2015년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 선정 결과 총 30개 사업에 46억7000만원을 확보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시청 잔디광장 및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한마당’에서 결정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심사는 주민들이 사전에 제안한 사업 중 사전심사와 분과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위원회에 상정된 총 560개 사업, 985억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날 투표인원 전체 2734명 중 시 참여예산위원 223명, 시민참여단 1533명 등 총 1756명이 참석해 64.2%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총회에 상정된 사업 560개 30%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부여받아 1개 사업 당 1표씩 행사하는 다득표 방식의 투표를 거쳐 사업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구가 제출한 사업 중 건설, 교통주택, 공원, 문화체육 등 총 8개 분야에 31개 사업, 47억800만원이 총회에 상정돼 이 중 30개 사업 46억7000만원이 최종 확정됐다.분야별로는 ‘노후 포장도로 정비’ ‘화재 취약지역 소방도로 개설 공사’ 등 건설 분야가 9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했으며 ▲교통·주택 8억5500만원 ▲공원 7억3200만원 ▲문화·체육 6억8500만원 ▲보건·복지 4400만원 ▲ 경제산업 3870만원 ▲여성보육 3360만원 ▲환경 28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사업별로는 사람 중심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교통특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정 기조에 따라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교 앞 보도 개설공사’가 52%의 높은 득표율로 선정됐다.또 ▲노후 하수관 정비 사업 ▲장애인 컴퓨터 교실 운영 ▲초등학교 양치시설 설치 등도 4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투표단의 관심을 받았다.이 외도 ▲노후 공중화장실 개선 ▲생활용품 무료대여 ▲동화벽화 조성 ▲지하철역 도서대출·반납 시스템 설치 ▲유아용 장난감 이동식 대여소 ▲공영주차장 경사로 덮개 설치 ▲어린이 안전을 위한 놀이터 개선 공사 ▲지하철역 자전거 이용시설 개선 등 생활속에서 작지만 소소하게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선정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 등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 예산편성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준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20개 사업, 41억 7000만원을 거뭐지게 됐다.성동구는 주민들이 제안한 30개 사업(60억원 규모)중 이번 참여예산 한마당에서 20개 사업, 41억7000만원이 선정돼 어려운 구 재정에 큰 보탬이 되게 됐다. 성동구는 이 예산으로 수제화 공장들과 인쇄공장들이 밀집한 성수동이 공장지역 이미지를 벗고 예술의 거리로 변모하게 할 계획이다. 주민 최모씨는 디자이너들의 꾸준한 유입과 정착을 위해 디자이너 공동체 구축, 각종 행사·전시회 개최 등 ‘성수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제안했다. 최씨의 아이디어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또 성동구 금호1가동 산 37-1번지 일대(금호벽산아파트 뒤, 대현산) 주민들은 배수불량, 일부 사면의 토사유실, 낙석 발생 등 대현산 절개면이 불안정한 상태로 언제 붕괴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현산의 빗물 처리를 위한 우수관로가 없어 비가 많이 오면 도로로 집수돼 아래 절개사면에 설치된 돌수로를 따라 우수와 토사가 아파트 부지사면으로 유입돼 위험했다. 주민들은 주민참여예산으로 ‘대현산의 돌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위험 절개지 정비사업’을 제안했다. 주민들의 제안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내년에 서울시로부터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선정된 사업 중 성동구 옥수동 옥정중학교 앞 보행자를 위한 ‘부서진 목재계단을 오르내리는 학생들, 도와주세요! 목재계단 정비사업’(3억원)이 전체 560개 사업 중 15위로 47%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 외 ‘먹구름만 껴도 가슴이 쿵쾅거려요. 하수관 개량공사 사업 ’(5억원), ‘성수동 수제화 공방 설치 사업’(5억원), ‘지금은 2014년, 학교 화장실은 1984년. 초등학교 화장실 개선사업’(3억원), ‘재개발 해제지역의 울퉁불퉁 골목, 이젠 편하게 다니게 해주세요. 골목길 포장정비사업’(3억원), ‘애미야~ 계단내려가기가 힘들구나! 금호, 옥수 계단 정비사업’(2억5000만원), ‘학교 가는 길 아이 반, 트럭 반. 성수, 응봉초등학교 스쿨존 개선 사업’(2억원) 등이 선정됐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결과는 지역에 대한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얻어진 성과”라며“9월에는 구민참여한마당을 거쳐 내년도 예산 편성시 보다 많은 구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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