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평사리日記]칠월

옥수수 산달이 되어 배가 남산만큼 불러 올 때 칠월은 동네를 찾아왔었다배롱나무 꽃잎 장독 속의 고추장색으로 물들면 칠월은 대문 안으로 들어와 좌정을 했다. 산 그림자 들판을 잡아먹듯 호박넝쿨은 집 마당을 집어삼키고애호박 같았던 칠월은 달덩이 숙녀로 성숙해져 갔다.그 하얗던 머리카락 붉게 물들이고 몸 푸는 날이 되면 칠월은 태양의 나라를 향해 떠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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