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정식 직원이 단 한 명이고 아무런 자산이나 매출이 없는 기업의 가치가 몇 일만에 수십억 달러로 상승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그런데 최근 미국 OTC마켓 주식시장에서 최근 20여일 사이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최근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인트로비즈라는 SNS사이트를 운영하는 CYNK라는 회사의 주식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만 해도 단돈 10센트에 거래되던 전형적인 '페니주식'이었다. 그런데 11일 장중에는 49.5%나 치솟으며 21.95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무려 3650%나 된다. 그나마 이날 거래 마감시에는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5.5% 하락한 13.9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꼭지'에서 이회사의 시가총액은 60억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사이트 스포티파이나 모바일 게임사 징가도 CYNK가 내려다볼 정도다.상승률도 대단하지만 이 회사 주가가 특별이 오를 만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매출도 없고 자산도 없으며 심지어 직원도 없다. 이정도 주가 상승세면 거래량도 뒷받침돼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이날 장중 35%의 진폭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2910만주의 발행 주식 중 단 24만5000주만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해외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섰지만 대부분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일단은 정상적인 거래는 아닌 듯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주식이 거래되는 OTC 시장 홈페이지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한다는 경고하며 추격매수를 차단하고 있다.회사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사는 내부가 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블룸버그통신은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언제 이 회사 주식 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가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지만 SEC 대변인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렇다면 이 회사 주가가 올라 이득을 본 것은 누구일까. 회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주식의 72%는 최고경영자이면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고 돼있는 멀론 산체스다. 전체 주주의 수도 30명 뿐이다. 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만약 주가조작이 이뤄졌다 해도 거래량이 많지 않아 이익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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