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헌기 이사장 '50년간 산재 사망자, 과천시 인구보다 많아'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이 '산업안전보건의 날'인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참석해 안전모를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산업재해 사고예방은 정부나 기업, 근로자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론 이룰 수 없습니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의 날'인 7일 "산업재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 근로자 수가 8만5000여명으로 경기도 과천시 인구보다 많다"며 "우리 사회에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재해자는 9만1824명, 사망자는 1929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로 인한 직접ㆍ간접손실액은 18조9970억원으로 추산됐다. 백 이사장은 이처럼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사회 인식'을 꼽았다. 선진국과 달리,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루며 사회저변에 '안전이 중요하다'라는 인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백 이사장은 "기업들도 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투자로 생각하기보다 손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며 "안전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내재화 될 때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정책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고려하고, 기업은 경쟁력 제고의 원동력으로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고, 근로자와 국민은 작고 사소한 것부터 안전을 준수해야 한다"며 "그래야 안전문화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 이사장은 불쾌지수가 높고 업무집중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평소 안전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여름철에는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재해, 감전재해,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크다. 안전보건공단은 7~13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맞아 범국민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의 중요성 알리기에 나섰다. 백 이사장은 "매년 7월 첫째 주인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은 안전보건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라며 "올해는 일반 국민들도 안전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UCC쇼, 안전연극공연 등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산업체를 지원하고 안전시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백 이사장은 노동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1년 이사장에 선임됐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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