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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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보험가입률이 높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의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손해율은 통상 60∼70% 선을 기록한다. 하지만 지난해 첨단 피싱, 파밍 사기 피해액이 상반기에만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자금융 사기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130∼200%로 급격하게 늘었다. 보험사의 손해율이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낮아진다.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보상책임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올해 보험 갱신을 거부당한 금융사도 있었다"며 "다행히 올해 들어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첨단 파밍사고가 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이어졌지만 금융사고를 종합적으로 보장해주는 금융기관종합보험의 손해율은 예년과 같은 60∼70% 선을 유지했다. 이는 금융기관종합보험에서 대출 사고와 같은 비지니스 리스크(Business Risk)는 담보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원배상ㆍ금융기관범죄종합ㆍ금융기관전문인 등으로 구성된 금융기관종합보험은 임원들의 업무상 실책, 직원의 횡령ㆍ도난 그리고 트레이딩 업무에서의 실책 등을 폭넓게 보장해준다. 이 보험은 1년 단위의 임의보험으로 금융사들은 연간 평균 10억원 내외의 보험료를 납부한다. 또 지급 보험금은 50억∼500억원으로 회사 규모에 따라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 사고는 어떤 형태든 보험사의 보장요건에 포함돼 보상이 어렵지 않다"면서 "하지만 대출사고를 보장해주는 보험은 없어 대부분 충당금 설정하기 때문에 은행에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