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거미손' 나바스, 돌풍은 끝났지만 패하지 않았다

코스타리카 철벽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부상을 안고 싸운 선수가 맞나 싶다. 코스타리카의 철벽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다. 팀의 돌풍은 막을 내렸으나 눈부신 선방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나바스는 6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에 선정됐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MOM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나바스는 네덜란드가 시도한 유효슈팅(골대로 향한 슈팅) 열다섯 개 가운데 무려 일곱 개를 막아냈다. 모두 득점과 다름 없는 결정적인 슈팅이었다. 전반 21분 벌칙구역 안쪽에서 시도한 로빈 판페르시(31)의 오른발 슈팅과 이어진 베슬리 스네이더르(30)의 중거리 슈팅을 잡아냈고, 28분에는 멤피스 데파이(20)의 왼발 슈팅을 발로 걷어냈다. 전반 38분에는 구석을 향한 스네이더르의 프리킥을 몸을 날려 쳐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계속된 네덜란드의 파상공세가 무위에 그친 데는 나바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골키퍼의 활약에 자극받은 수비진은 쥐가 나고 다리가 풀리는 가운데도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를 포함, 앞선 네 경기에서 세이브 열네 개를 기록한 나바스는 8강전에서만 절반에 해당하는 선방쇼를 보여줬다. 경기를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으나 눈부신 활약은 변함없었다. 그리스와의 16강전에 이어 2회 연속 MOM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D조 최약체로 분류되던 팀을 8강까지 이끈 원동력이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우루과이(3-1 승)와 이탈리아(1-0 승)를 연파하는 등 승승장구한 코스타리카는 준준결승까지 2승3무(토너먼트는 승부차기시 무승부 처리)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돌풍을 마감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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